사뮈엘 베케트 죽은-머리들/소멸자/다시 끝내기 위하여 그리고 다른 실패작들
14,000원

 

 

저자 : 사무엘 베케트


크기 : 125 x 210 mm


페이지수 : 124


언어 : 한국어


출판사 : 워크룸 프레스


ISBN : 978-89-94207-67-4




사뮈엘 베케트 단편집. 

베케트가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1950년대를 지나,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그가 쓴 실험적인 짧은 글들이 실린 세 권을 하나로 묶은 책이다. 

규정짓는 이름이 점차 사라지며 존재의 불확실성을 드러냈던 소설 3부작(<몰로이>, <말론 죽다>, <이름 붙일 수 없는 자>) 이후, 

비소설적 산문들이 시작된다. 

표현의 한계를 글쓰기의 대상으로 삼는 글들이 이제 이야기를 넘어 서술 행위로 향하고 있다.





어디에도 삶의 흔적이 없다고 말하는가, 하, 멋지군, 죽지 않은 상상력, 아니, 그래, 죽은 상상력 상상해보라. 섬들, 물들, 창공, 초목, 응시하라, 흥, 사라져, 영원히, 입 다물어. 원형 건물의 흰색 안에서

 모든 것이 하얗게 될 때까지. 입구는 없지만, 들어오라, 재보라.    -「죽은 상상력 상상해보라」중에서



모든 게 알려진 모든 게 하얗고 마치 바느질로 꿰매진 듯 두 다리가 달라붙은 벌거벗은 흰 1미터 몸. 빛 열기 흰 바닥 결코 본 적 없는 1제곱미터. 2미터 중 1미터는 하얀 벽들 흰 천장 결코 본 적 없는

 1제곱미터. 고정된 벌거벗은 흰 몸 간신히 두 눈만 보이는. 거의 흰색 위의 흰색 같은 잿빛으로 뒤엉킨 흔적들. 바닥을 보이며 공허하게 펼쳐져 늘어진 두 손 직각으로 발꿈치를 모으고 있는 흰 두 발.

 빛 열기 눈부시게 하얀 표면들. 고정된 벌거벗은 흰 몸 앗 다른 곳에 고정된. 뒤엉킨 흔적들 거의 하얀 잿빛의 의미 없는 신호들. 흰색 위의 흰색처럼 보이지 않고 고정된 벌거벗은 흰 몸. 오직 두 눈만

이 가까스로 거의 하얀 창백한 푸른빛. 제법 치켜든 공 모양의 머리 거의 하얀 창백한 푸른빛의 정면에 고정된 눈 그 안의 침묵. 거의 모두 절대 알아들을 수 없는 짧은 중얼거림만 간신히. 

-「쿵」중에서



폐허들 진정한 도피처 멀리서부터 수많은 거짓들을 거치며 마침내 그쪽으로 향하게 된. 아득히 먼 곳들 뒤섞인 땅 하늘 소리 하나 없고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 회색 평면 푸르고 창백한 둘 작은 몸 

뛰는 심장 홀로 서 있는. 불 꺼진 열린 네 개의 벽이 뒤로 넘어간 출구 없는 진정한 도피처.     -「없는」중에서 



몸들이 각자 자신의 소멸자를 찾아다니는 거주지. 찾는 게 허사로 끝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넓은. 어떠한 도주도 허사로 끝날 만큼 충분히 제한된. 둘레 50미터 높이 16미터로 균형을 맞춘 납작한 원

통의 내부. 빛. 그것의 희미함. 그것의 노란색. 약 8만 제곱센티미터의 전체 표면이 각자 빛을 발하고 있는 듯 어디에나 있는 빛. 그 빛을 흔드는 헐떡임. 마치 마지막에 다다른 숨소리처럼 그것은 때로

 멈춘다. 그러면 모든 것이 고정된다. 그들의 거주지는 아마도 곧 종말을 고할 것이다. 몇 초 후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된다.    -「소멸자」중에서 



다시 끝내기 위하여 닫힌 장소 어둠 속에 이마를 판자에 얹은 두개골 하나부터 시작하기. 시작은 그렇게 오랫동안 장소가 사라지고 한참 후에 판자가 뒤따라 사라질 때까지. 그러니까 두개골이 홀로 

끝내기 위하여 어둠 속에 목도 이목구비도 없는 빈 곳 어둠 속 오직 마지막 장소인 상자 빈 곳. 예전에는 어둠 속에 어떤 흔적이 가끔씩 빛나기도 했던 흔적들의 장소. 낮에 절대 빛이 없었던 날들의 흔

적 그날들의 창백한 빛만큼이나 희미한. 그래서 마지막 장소인 두개골은 사라지는 대신 이렇게 다시 끝내기 위하여 다시 스스로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다시 끝내기 위하여」중에서어디에도 삶의 

흔적이 없다고 말하는가, 하, 멋지군, 죽지 않은 상상력, 아니, 그래, 죽은 상상력 상상해보라. 섬들, 물들, 창공, 초목, 응시하라, 흥, 사라져, 영원히, 입 다물어. 원형 건물의 흰색 안에서 모든 것이 하

얗게 될 때까지. 입구는 없지만, 들어오라, 재보라.      -「죽은 상상력 상상해보라」중에서



모든 게 알려진 모든 게 하얗고 마치 바느질로 꿰매진 듯 두 다리가 달라붙은 벌거벗은 흰 1미터 몸. 빛 열기 흰 바닥 결코 본 적 없는 1제곱미터. 2미터 중 1미터는 하얀 벽들 흰 천장 결코 본 적 없는 

1제곱미터. 고정된 벌거벗은 흰 몸 간신히 두 눈만 보이는. 거의 흰색 위의 흰색 같은 잿빛으로 뒤엉킨 흔적들. 바닥을 보이며 공허하게 펼쳐져 늘어진 두 손 직각으로 발꿈치를 모으고 있는 흰 두 발. 

빛 열기 눈부시게 하얀 표면들. 고정된 벌거벗은 흰 몸 앗 다른 곳에 고정된. 뒤엉킨 흔적들 거의 하얀 잿빛의 의미 없는 신호들. 흰색 위의 흰색처럼 보이지 않고 고정된 벌거벗은 흰 몸. 오직 두 눈만

이 가까스로 거의 하얀 창백한 푸른빛. 제법 치켜든 공 모양의 머리 거의 하얀 창백한 푸른빛의 정면에 고정된 눈 그 안의 침묵. 거의 모두 절대 알아들을 수 없는 짧은 중얼거림만 간신히. 

-「쿵」중에서



폐허들 진정한 도피처 멀리서부터 수많은 거짓들을 거치며 마침내 그쪽으로 향하게 된. 아득히 먼 곳들 뒤섞인 땅 하늘 소리 하나 없고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 회색 평면 푸르고 창백한 둘 작은 몸 

뛰는 심장 홀로 서 있는. 불 꺼진 열린 네 개의 벽이 뒤로 넘어간 출구 없는 진정한 도피처.     -「없는」중에서 



몸들이 각자 자신의 소멸자를 찾아다니는 거주지. 찾는 게 허사로 끝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넓은. 어떠한 도주도 허사로 끝날 만큼 충분히 제한된. 둘레 50미터 높이 16미터로 균형을 맞춘 납작한 원

통의 내부. 빛. 그것의 희미함. 그것의 노란색. 약 8만 제곱센티미터의 전체 표면이 각자 빛을 발하고 있는 듯 어디에나 있는 빛. 그 빛을 흔드는 헐떡임. 마치 마지막에 다다른 숨소리처럼 그것은 때로

 멈춘다. 그러면 모든 것이 고정된다. 그들의 거주지는 아마도 곧 종말을 고할 것이다. 몇 초 후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된다.     -「소멸자」중에서 



다시 끝내기 위하여 닫힌 장소 어둠 속에 이마를 판자에 얹은 두개골 하나부터 시작하기. 시작은 그렇게 오랫동안 장소가 사라지고 한참 후에 판자가 뒤따라 사라질 때까지. 그러니까 두개골이 홀로 

끝내기 위하여 어둠 속에 목도 이목구비도 없는 빈 곳 어둠 속 오직 마지막 장소인 상자 빈 곳. 예전에는 어둠 속에 어떤 흔적이 가끔씩 빛나기도 했던 흔적들의 장소. 낮에 절대 빛이 없었던 날들의 흔

적 그날들의 창백한 빛만큼이나 희미한. 그래서 마지막 장소인 두개골은 사라지는 대신 이렇게 다시 끝내기 위하여 다시 스스로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다시 끝내기 위하여」중에서